<학부모 독서모임 후기>
1. 일시 및 장소: 2017.7.4(화), 10:00~11:30, 유치원 독서실
2. 그림책 : 데이빗 위즈너의 '아트 & 맥스'
데이빗 위즈너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시공간을 초월한 그림의 구성력에 감동하게 되고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데이빗 위즈너의 ‘아트 & 맥스’ 그림책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치 액션 페인팅 작가인 잭슨 폴락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는 흔히 잘 그렸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하는 평가를 한다. 과연 어떤 그림이 잘 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특히 아이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을 학부모님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학부모 독서모임에서는 데이빗 위즈너의 ‘아트 & 맥스’그림책을 읽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한 후 자신이 표현해보고 싶은 것을 구슬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슬그림은 종이상자를 이용하여 그 안에 종이와 물감 묻힌 구슬을 넣은 후 서서히 구슬을 굴리며 표현해보는 기법이다. 구슬은 한 개만이 아니라 여러 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구슬은 잘 굴러가는 특징이 있어 자연스럽게 선으로 표현할 수 있다. 구슬그림은 붓을 이용하여 그릴 때 보다 그리기에 대한 부담없이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고 구슬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재미를 더해주는 기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날은 오랜만에 비가 내려서인지 주제는 ‘후덥지근한 어제의 여름과 시원한 오늘의 여름’, ‘대나무 숲’, 비 온 후의 ‘무지개’, ‘유리창에 내리는 비’ 등을 표현했다. 휴가철이 되었지만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림에 담아 ‘요트가 있는 광할리 바닷가’, ‘심연의 바다’를 표현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색깔로 ‘에베레스트 산’이나 시원한 ‘숲’과 ‘나무’를 그리기도 했다.
한 학부모님은 얼마 전에 아이들과 함께 불렀다면서 ‘여름 냇가’, ‘구슬비’ 동요를 표현하기도 했다. 점과 선으로 이어진 그림 속에는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알록달록 고기들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어릴 적 즐겨 불렀던 노래를 떠올리며 회상에 젖기도 했다.
구슬로 그림을 그려보고 난 후 학부모님들의 소감을 나누었다. 구슬그림을 통해 현대적인 흐름인 초현실적 기법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구슬그림을 직접 그려보니 그림이란 것은 결과보다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어른의 관점에서 섣부르게 잘 그렸다 못 그렸다라고 평가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림 속 아이의 마음과 시도를 읽어내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아트 & 맥스’그림책을 통해 학부모님들은 그림을 보는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음 학부모교육은 미술치료 두 번째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